바이낸스 / 바이빗과 같은 선물 거래소에서는, 한쪽으로 포지션이 지나치게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Funding Fee라는 것이 있다. 많이 몰린 포지션이 반대쪽 포지션에게 뽀찌를 주는 것이라 보면 된다.


양수펀비: 롱이 숏에게 수수료를 지불함.

음수펀비: 숏이 롱에게 수수료를 지불함.


아래 사진을 보면 Funding Rate가 0.0071%인데, 거의 항상 롱이 많기 때문에 보통은 이렇게 펀비는 양수이다.

그리고 바이빗은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, 오전 9시, 오후 5시 이렇게 8시간 간격으로 3회 펀비가 정산되는데, 거래소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.


계산은 간단하다. 잡혀 있는 포지션의 규모에 저 비율을 곱한 만큼을 뜯기거나, 받는 것이다.





편의를 위해 1 BTC = $30,000, 펀비는 0.01%로 잡고 계산해보겠다. 가끔 숏추세가 강하게 나오면 음펀비가 뜨기도 하지만, 대체로 거의 한달 내내 펀비가 0.01% 근처로 고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.


만약 내가 업비트에서 1비트를 풀매도하고 현금화했다면 그냥 $30,000을 들고있게되지만,

이걸로 바이빗에서 1배 인버스 숏을(BTCUSD임. BTCUSDT가 아님) 잡게되면 청산가가 없는 -$30,000 짜리 숏포지션이 된다.(비트가 아무리 폭등하건 폭락하건 계좌가 무조건 $30,000으로 고정 = 업비트에서 비트 풀매도랑 똑같음)


이렇게 숏을 잡아두면 $30,000 * 0.01% * 3 = 하루에 약 $9를 그냥 먹게 되고, 한달이면 $30,000 * 0.9% = $270을 '아무것도 안해도' 그냥 벌 수 있다. 물론 배율을 높여서 더 큰 포지션을 잡을수도 있지만, 1배가 넘어가면 청산가가 생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.


은행예금이 보통 연 3~4%인 것을 생각하면, 펀비만 받는건 연간 약 10%정도의 수익을 리스크 없이 가져가기 때문에 수익률은 더 좋다. 다만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오르기 때문에, 그냥 변동성을 감내하고 비트코인을 홀딩하는게 길게 보면 이런 꼼수를 쓰는 것보다 훨씬 좋다.


여기서의 유일한 위험요소는 거래소의 먹튀 위험인데, 바이빗 정도면 먹튀를 걱정할 거래소는 아닌 것 같다.


단, 이런 방법이 있다는 점을 소개한 것이며 본인처럼 업비트도 안 믿는 극한의 의심충이라면 추천하지는 않는다.


Not your keys, not your #bitcoin.